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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분

챗GPT 역사, 1943년에 시작돼 80년이 걸렸습니다

생각을 계산으로 옮기는 방법은 80년 전에 나왔고, 없던 것은 기계와 자료였습니다

무슨 일
ChatGPT 는 2022년에 열렸지만 이야기의 시작은 1943년입니다.
확인된 것
「인공지능」이라는 말은 1955년 다트머스 제안서에 적혔습니다.
왜 중요한가
새로 나온 발명으로 보면 무엇이 걸림돌이었는지 못 봅니다.
오늘 할 일
새 기술 기사에서 무엇이 먼저 있었는지 찾아봅니다.

생각의 출발점은 80년 전에 나와 있었고, ChatGPT는 기계와 자료를 기다린 끝에 나왔습니다.

2022년 11월 30일, ChatGPT라는 대화창 하나가 열렸습니다. 그날부터 AI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고, 2022년에 무언가 새롭게 발명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시작은 1943년입니다. 80년이 걸린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닙니다.

80년을 한 장에 담아 보겠습니다

먼저 전체를 훑고 시작하겠습니다. 있었던 일을 다 넣지 않고, 문이 하나씩 열린 주요한 사건들만 골랐습니다.

읽는 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빗금 친 구간은 기대가 식어 투자가 끊겼던 시기입니다. AI 겨울이라고 부릅니다. 둘째, 겨울 칸에는 몇 년을 멈춰 있었는지 적어 두었습니다. 셋째, 판이 바뀐 사건은 셋뿐이고, 나머지는 그 셋으로 가는 과정입니다.

그림 1 — 1943년부터 2024년까지, 80년을 한 장으로
그림 1 — 1943년부터 2024년까지, 80년을 한 장으로도해 · P3T

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일찍 나왔습니다

1943년에 두 연구자가 뇌세포가 하는 일을 수식으로 적었습니다. 생각을 계산으로 옮길 수 있다는 발상이 이때 처음 나왔습니다.

1950년에 튜링은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따져 보겠다는 문장으로 논문을 시작했습니다1. 1955년에 나온 한 제안서에는 이듬해 여름 두 달 동안 「인공지능」을 연구해 보자고 적혀 있었습니다2. 인공지능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1958년에는 만드는 방식이 한 번 뒤집힙니다. 그전까지는 사람이 규칙을 하나하나 적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퍼셉트론이라는 것이 나왔습니다. 이건 예시를 보면서 자기 안의 숫자를 스스로 고쳤습니다. 지금 우리가 학습이라고 부르는 개념입니다.

1966년에는 일라이자라는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규칙 몇 줄로 상담사 흉내를 냈을 뿐인데 사람들이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사람이 상대가 내 말을 알아들었다고 얼마나 쉽게 믿어 버리는지가 이때 처음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1986년에 역전파가 알려집니다. 답이 틀렸을 때 그 책임을 뒤에서부터 나눠 주는 계산법입니다. 지금도 AI를 학습시킬 때 쓰는 기본 절차가 이때 만들어졌습니다. 방법이 없어서 못 한 게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없던 것은 기계와 자료였습니다

그렇게 방법이 하나씩 나오는 동안 겨울이 두 번 왔습니다. 첫 번째는 1974년부터 7년, 두 번째는 1987년부터 또 7년입니다. 두 구간을 더하면 80년 가운데 14년이 멈춰 있었습니다.

첫 번째 겨울의 계기가 된 보고서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 분야의 어느 부분에서도, 지금까지 나온 발견이 그때 약속된 만큼 큰 영향을 낸 적은 없다고요3.

왜 안 됐을까요. 계산하는 기계가 느렸고, 배울 수 있는 자료가 없었습니다.

기계가 빨라지고 자료가 쌓이는 데 다시 20년이 걸립니다. 2009년에 이미지넷이 사진마다 「이게 무엇이다」 하고 이름표를 붙여서, 누구나 쓸 수 있게 공개했습니다. 배울 자료들이 생긴 것입니다. 2012년에는 알렉스넷이 사진 속 사물을 알아맞히는 성적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그때 쓴 장비가 슈퍼컴퓨터도 아니고 게이밍 그래픽카드(GPU) 두 장이었습니다4. 여기서 그래픽카드의 시대가 열립니다.

시간을 조금 되돌리겠습니다. 기계와 자료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사람과 기계가 정면으로 맞붙은 장면이 두 번 있었습니다. 1997년에 딥블루가 체스 세계 챔피언 카스파로프와 여섯 판을 두어 3.5 대 2.5로 이겼고5, 2016년에는 서울에서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4 대 1로 이겼습니다6. 다만 둘 다 한 가지 일만 할 줄 알았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지금과는 달랐습니다.

그림 2 — 오늘 나온 쉬운 말들의 진짜 이름
그림 2 — 오늘 나온 쉬운 말들의 진짜 이름도해 · P3T

마지막 조각이 맞춰졌습니다

2017년에 결정적인 것이 하나 나옵니다. 트랜스포머입니다7. 들어온 문장을 앞에서부터 한 낱말씩 따라가지 않고, 전체를 한꺼번에 놓고 봅니다. 어느 낱말이 어느 낱말과 이어져 있는지를 한 번에 보는 것입니다. 다만 답을 낼 때는 여전히 한 조각씩입니다. 글을 다루는 AI는 대부분 이 뼈대 위에 있습니다. GPT의 'T'가 이것입니다.

그다음 3년은 「크게 만들수록 잘한다」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20년에 나온 GPT-3는 그렇게 학습으로 정해지는 숫자가 1,750억 개였습니다8. 퍼셉트론이 예시를 보며 고치던 바로 그 숫자입니다.

하지만 모델의 크기만 키운다고 사람과 말이 통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22년 초, 여기에 사람의 의도를 따르도록 가르치는 과정이 더해집니다. 먼저 사람이 작성한 모범 답안으로 모델을 학습시킵니다. 이어 모델이 만든 여러 답변을 사람이 비교해 더 나은 답변을 고릅니다. 모델은 이렇게 모은 사람의 선호를 기준으로 다시 조정됩니다. 많이 아는 모델을, 사람의 요청에 맞게 답하는 모델로 바꾼 단계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2022년 11월 30일, 그 결과가 대화창 하나로 나왔습니다. 그날 발명된 것은 없었습니다. 80년 치가 대화창 하나에 얹혔을 뿐입니다.

전환점은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하루아침에 발명된 순간이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된 여러 조건이 하나의 체계로 맞물린 순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새로운 방법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앞서 본 트랜스포머는 새로운 구조였고, 모델이 사람의 지시와 선호를 따르도록 조정하는 방법도 꾸준히 발전했습니다. 다만 방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실제 규모로 구현할 연산 자원과 학습 데이터가 함께 갖춰졌을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됐습니다.

80년은 방법이 먼저 오고 기계와 자료가 뒤늦게 도착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조각이 늦게 나왔을 뿐입니다. 무엇이 언제 왔는지를 알면, 다음에 무엇이 올 차례인지도 조금 보입니다.

그림 3 — 지금은 본편에 들어가기 전입니다
그림 3 — 지금은 본편에 들어가기 전입니다도해 · P3T

다음 편부터는 AI 안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열 편에 나누어 다뤄 보겠습니다.

읽고 나서 해 볼 것

AI 뉴스에서 「돌파구」라는 말을 만나면 세 가지를 나눠 보세요. 새로운 방법이 등장한 것인지, 기존 방법을 실제 규모로 돌릴 만큼 연산 자원과 데이터가 갖춰진 것인지, 아니면 이 요소들이 새롭게 결합된 것인지 말입니다. 지난 수십 년의 AI 발전은 어느 하나의 승리라기보다, 방법·연산 자원·데이터가 번갈아 병목을 풀어 온 역사에 가까웠습니다.

출처

각주 8개

본문의 각주 번호는 아래 항목과 1:1 로 대응합니다. 정량 주장은 가능한 경우 둘 이상의 출처로 대조했고, 인용문은 원문에서 직접 확인한 것만 실었습니다.

  1. 튜링은 1950년 논문을 「기계는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고찰하겠다는 문장으로 열었다I propose to consider the question, 'Can machines think?'https://academic.oup.com/mind/article-abstract/LIX/236/433/986238확인 2026-09-02
    ↩
  2. 「인공지능」이라는 말은 1955-08-31 에 서명된 다트머스 여름 연구 제안서에 적혔고, 회의는 1956년 여름이었다We propose that a 2 month, 10 man study of artificial intelligence be carried out during the summer of 1956https://www-formal.stanford.edu/jmc/history/dartmouth/dartmouth.html확인 2026-09-02
    ↩
  3. 첫 번째 AI 겨울의 계기가 된 보고서는 이 분야 어디에서도 약속했던 만큼의 큰 영향이 나오지 않았다고 적었다In no part of the field have the discoveries made so far produced the major impact that was then promised.https://www.chilton-computing.org.uk/inf/literature/reports/lighthill_report/p001.htm확인 2026-09-02
    ↩
  4. 알렉스넷은 지포스 GTX 580 3GB 그래픽카드 두 장으로 학습했다We trained the network for roughly 90 cycles through the training set of 1.2 million images, which took five to six days on two NVIDIA GTX 580 3GB GPUs.https://proceedings.neurips.cc/paper/2012/file/c399862d3b9d6b76c8436e924a68c45b-Paper.pdf확인 2026-09-06Using two NVIDIA GTX 580s with 3GB of memory, either of which was capable of 1.5 TFLOPs (still a challenge for most CPUs a decade later), they implemented fast convolutions.http://d2l.ai/chapter_convolutional-modern/alexnet.html확인 2026-09-06
    ↩
  5. 1997년 딥블루가 카스파로프와의 여섯 판 승부를 3.5 대 2.5로 이겼다But Deep Blue prevailed in the tension-filled Game 6, thereby achieving a resounding victory, 3.5-2.5, in the rematch and becoming the first computer system to defeat a reigning world champion under standard tournament controls.https://www.ibm.com/history/deep-blue확인 2026-09-06Kasparov 2½ Deep Blue 3½https://www.chess.com/article/view/deep-blue-kasparov-chess확인 2026-09-06
    ↩
  6. 2016년 3월 서울에서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4 대 1로 이겼다AlphaGo's 4-1 victory in Seoul, South Korea, in March 2016 was watched by over 200 million people worldwide.https://deepmind.google/research/highlighted-research/alphago/the-challenge-match확인 2026-09-06SEOUL -- Google's Go-playing computer program AlphaGo on Tuesday ended a historic match of the ancient Chinese board game with Go grandmaster Lee Sedol of South Korea by taking a 4-1 lead with its fourth victory in the final match of the best-of-five series.https://www.chinadaily.com.cn/world/2016-03/15/content_23883909.htm확인 2026-09-06
    ↩
  7. 트랜스포머 논문은 2017-06-12 에 arXiv 에 v1 으로 올라왔다[v1] Mon, 12 Jun 2017 17:57:34 UTC (1,102 KB)https://arxiv.org/abs/1706.03762확인 2026-09-06
    ↩
  8. GPT-3 는 1,75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모델이다we train GPT-3, an autoregressive language model with 175 billion parameters, 10x more than any previous non-sparse language modelhttps://arxiv.org/abs/2005.14165확인 2026-09-06OpenAI researchers recently released a paper describing the development of GPT-3, a state-of-the-art language model made up of 175 billion parameters.https://developer.nvidia.com/blog/openai-presents-gpt-3-a-175-billion-parameters-language-model/확인 2026-09-06
    ↩

이어지는 것